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 중 내 상황에 맞는 선택을 모르면 수백만 원이 날아갑니다. 건강 상태, 소득 공백, 건강보험료까지 고려한 실전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퇴직을 앞둔 분들이라면 가장 많이 하시는 궁금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국민연금, 그냥 일찍 받는 게 낫지 않나요?”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어차피 내 돈인데, 하루라도 빨리 받는 게 맞을 것 같죠.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민연급 수령 시기 하나의 차이가 총 수령액에서 수천만 원의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심지어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바꿔놓습니다.
2025년 기준, 국민연금 조기수령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은퇴는 빨라지는데 연금 수급 나이는 점점 늦춰지면서, 소득 없이 버텨야 하는 ‘소득 공백기’가 길어진 탓입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손해연금이라도 받겠다”는 마음으로 조기수령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상황을 먼저 점검하지 않고 ‘수령’버튼을 누르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민연금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의 차이와 각각의 유불리를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설명하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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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령 시기, 나이부터 확인하세요
국민연금은 모든 사람이 같은 나이에 받지 않습니다. 출생연도에 따라 정상 수령 나이가 다르고, 조기수령이 가능한 나이도 다릅니다.
| 출생연도(2026년 기준) | 정상 수령 나이 | 조기수령 가능 나이 |
|---|---|---|
| 1961~1964년생 | 만 63세 | 만 58세 |
| 1965~1968년생 | 만 64세 | 만 59세 |
| 1969년생 이후 | 만 65세 | 만 60세 |
1969년생 이후부터는 기준이 고정됩니다. 만 65세에 정상 수령, 아무리 빨라도 만 60세부터 조기수령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1960년생과 1961년생은 고작 1년 차이인데, 실제 연금 수령 시작 나이는 2년 차이가 납니다. 제도 개편의 경계선에 걸린 분들은 이 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본인의 정확한 수령 나이와 예상 수령액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nps.or.kr) 또는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직접 조회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 이것이 모든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세 가지 선택지, 핵심부터 알아두세요
조기수령 – 빨리 받는 대신, 평생 깎인 금액으로
조기수령은 정상 수령 나이보다 최대 5년 앞당겨 받는 제도입니다.
단, 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이 6%씩 감액됩니다. 5년 최대로 당기면 원래 금액의 70%만 받게 됩니다.
핵심은 이 감액이 평생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감액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65세에 월 150만 원을 받을 분이 60세에 조기수령을 신청하면, 평생 월 105만 원을 받게 됩니다.
매달 45만 원의 차이가 20년 이상 지속된다면, 총 수령액 차이는 1억 원을 넘어섭니다.
조기수령을 신청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월 평균 소득이 일정 기준(2025년 기준 월 약 309만 원) 이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산입니다.
정상수령 – 기준점이자, 비교의 출발선
정해진 나이에 원래 금액 그대로 받는 방식입니다.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때 항상 정상수령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조기수령과 연기수령, 양쪽 모두의 출발점이 되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연기수령 – 늦게 받는 대신, 평생 더 많이
수령 시기를 최대 5년 뒤로 미루는 대신, 1년 연기할 때마다 연금액이 7.2%씩 인상됩니다. 5년을 모두 연기하면 원래 금액의 136%를 평생 받습니다.
2015년 7월부터는 연금 전체가 아니라 일부(50~90%, 10% 단위)만 연기하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일부는 받으면서 일부는 불리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기수령의 핵심은 ‘오래 살수록 이득’이라는 구조입니다. 연기한 기간만큼 수령을 못 하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받는 것보다 총 수령액을 따져봐야 합니다.
손익분기점: 언제부터 연기수령이 이득일까?
많은 분들이 놓치는 개념이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입니다.
연기수령을 선택했을 때, 몇 살부터 정상수령보다 총 수령액이 많아지는지를 계산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65세에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분이 5년 연기해 70세부터 136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합니다.
65세~70세 사이에 받지 못한 금액은 6,000만 원(100만 원 × 60개월)입니다.
70세 이후에는 매달 36만 원을 더 받습니다.
이 차이로 6,000만 원을 회수하려면 약 166개월, 즉 약 13.8년이 걸립니다.
따라서 약 83~84세 이후부터 연기수령이 총액에서 앞서게 됩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79.9세, 여성 85.6세입니다.
평균치만 보면 남성에게는 연기수령이 불리할 수도 있지만, 여성이나 건강 상태가 좋은 분들에게는 의미 있는 전략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내 기대수명’입니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수명, 현재 건강 상태, 생활 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선택이 맞을까? 상황별 전략
상황 1: 당장 생활비가 필요하다
퇴직 후 마땅한 소득원이 없고, 국민연금이 없다면 생활이 불가한 경우에는 조기수령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청 전에 반드시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첫째,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 유지 여부
둘째, 기초연금 감액 여부
이 두 가지가 조기수령의 실질적인 실익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상황 2: 배우자의 피부양자로 건보료를 안 내고 있다
이 경우는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매달 10만~20만 원 이상의 건보료가 새로 발생합니다. 이 경우 오히려 연금액을 줄여서 조기수령하는 게 실속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이 받는 것’이 곧 ‘더 유리한 것’이 아닌 상황입니다.
상황 3: 퇴직 후에도 소득이 있다
재취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등으로 소득이 있다면, 조기수령 신청 자격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소득이 월 309만 원을 넘으면 조기수령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이 경우는 소득이 있으므로 연금 없이도 버틸 수 있어 연기수령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정상 수령 개시 이후에도 5년간은 소득이 있으면 연금이 일부 감액될 수 있습니다(A값 초과 소득에 따라 최대 50% 감액). 65세 이후에는 소득과 무관하게 연금 전액을 받습니다.
상황 4: 건강하고 장수 가문이다
부모님이 90세 넘게 사셨고, 본인도 건강하며 당장 연금 없이 버틸 수 있다면 연기수령이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매년 7.2%라는 인상률은 웬만한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높습니다. 물가상승률 반영으로 매년 연금액이 추가로 조정되는 점도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자주 실수하는 함정 세 가지
첫 번째 함정: 기초연금 감액
국민연금을 많이 받을수록 기초연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기초연금 기준액의 150%를 넘으면 기초연금이 감액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국민연금만 보고 수령 시기를 결정하면 기초연금까지 합산한 실질 노후 소득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함정: 배우자 사망 시 유족연금 계산
연기수령을 선택했다가 배우자보다 먼저 사망하면, 배우자가 받는 유족연금은 연기 전 기준 금액의 60%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연기해서 136만 원을 받다가 사망하면, 배우자 유족연금은 136만 원의 60%가 아니라 원래 100만 원의 60%인 60만 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확실치 않음, 국민연금공단 직접 확인 권고).
세 번째 함정: 조기수령 신청 후 소득이 생기면
조기수령 중에 소득이 월 309만 원을 초과하면 연금 지급이 정지됩니다. 조기수령 기간 중 재취업을 하거나 사업이 잘 되면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판단하는 3단계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결정하기 전에 이 세 단계를 거치세요.
1단계: 예상 수령액 확인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 또는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본인의 예상 수령액을 확인합니다.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별 금액을 모두 확인하세요.
2단계: 건강보험료 영향 확인
현재 건강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 국민연금 수령 후 피부양자 자격이 유지되는지를 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문의해 미리 확인합니다.
3단계: 기초연금 연계 확인
기초연금 수급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기초연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합니다.
국민연금공단 상담센터(1355)에서 무료로 개인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 개혁, 달라지는 것은?
2025년 3월, 18년 만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상태입니다. 주요 내용은 보험료율 인상(현행 9% → 13%, 단계적 인상)과 소득대체율 조정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이 개혁안이 시행되면 기금 소진 시점이 기존 예상인 2057년에서 2065년으로 8년 연장될 전망입니다. 당장 연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험료 부담은 늘어납니다.
직장인의 경우 현재 월 소득의 4.5%(본인 부담분)에서 단계적으로 6.5%까지 오르게 됩니다. 이 변화가 내 노후 수령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 달 안에 국민연금공단 상담을 통해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마치며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판단하는 건 수학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 상태, 현재 소득, 배우자 상황, 건강보험료 구조, 기초연금 수급 여부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인생 전략입니다.
단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은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지,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지, 건보료 피부양자 자격을 지켜야 하는지, 이 세 가지 질문에 먼저 답해보세요. 그 답이 수령 시기를 결정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오늘 당장 한 가지만 실천해보세요. 국민연금공단 앱에서 본인의 예상 수령액 세 가지(조기·정상·연기)를 확인하는 것.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막연한 고민이 구체적인 선택으로 바뀝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국민연금 조기수령을 신청했다가 취소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조기수령 기간 중에 소득이 생겨 기준을 초과하면 연금 지급이 정지되며, 정상 수령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정상 수령으로 전환됩니다. 또한 조기수령 신청 후에도 취소를 신청해 정상수령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연기수령도 마찬가지로, 연기 기간 중 언제든 수령 재개 신청이 가능합니다.
국민연금 연기수령을 하면 기초연금이 줄어드나요?
연기수령을 하면 수령 나이가 늦춰지는 동안에는 국민연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는 기초연금 감액 대상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나 연기수령을 시작하면 더 높아진 국민연금으로 인해 기초연금 감액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두 연금의 상호작용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기초연금 수급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국민연금공단 상담(1355)을 통해 개인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국민연금공단 공식 홈페이지(nps.or.kr)의 ‘내 연금 알아보기’ 메뉴, 또는 ‘내 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또는 간편 인증(카카오, 네이버 등)으로 로그인하면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 각각의 예상 수령액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모의 계산도 가능합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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