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점 3가지

2nd Project LAB

2025-09-23

코로나 이후 직장인의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었고, 그 결과 IT업계, 그중에서도 특히 개발자들의 연봉이 치솟으며 “대이직의 시대”, “대퇴사의 시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T업계 연봉이 치솟았다기 보다는 “현실화”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긴합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제는 IT기업들조차 구조조정을 반복하는 현실이 되어 버렸죠. 이제는 “대이직의 시대”가 아닌, 대잔류의 시대”입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이라는 무거운 결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평소 “성과가 부족하다”, “퍼포먼스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던 구성원이라 하더라도, 막상 구조조정 명단에 올려야 하는 순간 마음 한켠이 무겁게 내려앉더군요. 직장생활이란 게 단순히 성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냉혹한 세계라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현실을 느끼며 회의실에서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

1. 안정적인 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안정적이다”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구조조정 뉴스를 보면 이제 안정적인 직장은 회사의 규모나 업종이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걸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보편화되면 결국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걱정을 합니다. 저도 그 우려를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AI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글로벌 불확실성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AI는 그 속에서 변화를 더 빠르게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죠.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이 생존과 직결됩니다. 그 과정에서 AI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직장’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직업의 안정성은 개인의 역량보다도 시장 전체의 흐름에 크게 좌우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2. 사람을 평가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사실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건 성과 관리나 피드백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사람이 회사에서 보낸 1년이라는 시간을, 제가 옆에서 지켜본 단편적인 성과와 태도만으로 재단 한다는 것 자체가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평가해야 할 때는 그 무게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 판단이 단순한 업무 결과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계와 가족의 삶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숫자와 지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민의 영역이 존재하고, 때로는 저 자신의 마음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관리자로서 이런 무거운 짐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여전히 답을 알지 못한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3. 결국 직장인에게 필요한 건 ‘버티는 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에게 남는 건 결국 버티는 힘입니다. 누군가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고, 누군가는 묵묵히 자리를 지킵니다. 중요한 건 주변 상황에 따라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중심을 잡느냐입니다.

단순히 힘든 상황을 견디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야, 주변이 요동쳐도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버틴다는 건 무작정 참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기준과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는 힘”이라는 걸 요즘 들어 더 강하게 느낍니다.

직장인의 미래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아마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저와 비슷한 무게를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겠죠. 그렇기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작은 공감이라도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사실 저 역시 회사 일에 제 대부분의 시간을 올인하며 살아왔습니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말이죠.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 내 인생이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됩니다. 결국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저는 제 미래를 스스로 준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고, 직장인으로서 부업에 도전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저는 오늘도 다짐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버티며 성장하는 직장인, 그리고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2nd Project LAB (세컨드프로젝트랩)

20년 가까이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해온 기획자의 시선으로 서비스기획·PM·PO 경험을 공유·회고하고, 직장인들의 부업·N잡·Gig Work에 대한 정보와 도전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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